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업스테이지’가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서 300억 원 이상의 성장 자금을 공급 받는 데 성공했다. AI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에 벤처캐피털(VC) 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AI 기술 개발을 주도해온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이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일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316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업스테이지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VC들이 인수하는 형태다.
투자 유치에는 국내 정상급 VC가 총출동해 AI 전문 업체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가늠케 했다. 참여 의사를 뒤늦게 밝힌 일부 VC는 기회를 얻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900억 원 규모의 ‘스마트코리아 컴퍼니케이 언택트 펀드’를 결성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업스테이지를 첫 투자처로 선택하며 거래를 주도했고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여기에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티비티·스톤브릿지벤처스 등도 수십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10월 김성훈 대표와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기업들의 AI 관련 사업을 효율화하면서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이터 라벨링(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가공) 도구와 피드백 도구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에이아이 팩(AI Pack)’이 대표 제품이다.
창업자를 비롯한 주요 인력 대부분은 네이버·카카오 AI 관련 팀 출신이다. 특히 김 대표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네이버에서 클로바(Clova) AI 리더를 역임했다. 이 CTO 역시 네이버 클로바 비주얼 AI 리더였다. VC의 한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은 이미 실리콘밸리를 넘본다”고 전했다.
업스테이지는 ‘에이아이 팩’을 앞세워 고객사를 확대해나갈 예정으로 기존 업무에 AI 기술 적용이 필요하거나 신규 AI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금융권과 전자상거래 업체, 콘텐츠 기업 등을 잠재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