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 시간) 민간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37만 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63만 8,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CNBC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고용 시장의 회복을 저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증가가 여전히 팬데믹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증가세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서비스직으로 32만 9,000명을 기록했다. 서비스직 가운데서는 레저 및 접대가 20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 및 보건(5만 9,000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만 9,000명) 등의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중소·중견기업(직원 수 50~499명)이 14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500명 이상)과 소기업(〃 50명 미만)이 각각 13만 8,000명, 8만 6,000명 늘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3일에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고용지표도 이처럼 부진할 경우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8월 고용이 매달 80만 명 이상 증가한다면 오는 10월부터 테이퍼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고용을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델타 변이로 고용 시장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이)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7월 고용이 33만 명 증가에 그쳤다던 ADP의 발표와 달리 미 노동부는 민간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70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던 만큼 ADP 보고서가 틀렸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