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너지 기업 SK E&S가 기업가치 35조 원 규모의 메이저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며 석유 의존도가 낮아지자 수소와 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추형욱 SK E&S 대표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추 사장 취임 이후 열린 첫 번째 미디어 행사다. 이 자리에서 추 사장은 “SK E&S는 과거 국내 1위 도시가스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LNG 사업에 도전해 민간 기업 최대 규모로 LNG밸류체인을 완성해냈다”며 “이제는 4대 핵심 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SK E&S가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4대 핵심 사업 중에서도 수소에 방점이 찍혀 있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을 통해 탄소 없는 수소를 액체 상태로 생산해 오는 2025년 연간 총 28만 톤 규모의 수소 공급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에서 탄소 중립을 선언한 대다수 국가가 탄소 저감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크게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두 가지다. 추 사장은 “두 가지 방법 모두 방향성은 맞지만 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의 간헐성 문제, 전기차는 장거리용 화물 트럭 및 대형 버스 등 상용차 전환의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수소 사업이라는 것이다. 수소는 가볍고 밀도가 높아 고출력·장거리 운송에 적합하고 연료전지, 수소차, 수소 드론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K E&S는 그 가운데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거한 블루수소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 톤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2단계로는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CCUS 기술을 활용해 CO₂를 친환경적으로 제거한 블루수소를 연간 25만 톤 생산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재생에너지 7기가와트(GW)와 탄소 배출권 120만 톤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는 미국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LNG 사업은 친환경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탄소 중립 LNG’ 130만 톤을 2025년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CCS 기술을 밸류체인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
SK E&S는 4대 핵심 사업 기반의 그린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을 추진해 현재 7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3년 15조 원, 2025년 35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