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2년 지나서야…檢, '강간·살해혐의' 장기미제범에 사형 구형

피고인 무기징역 복역 중...혐의 일체 부인

/서울경제DB/서울경제DB




20여년 전의 강간·살해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남성 A씨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A씨는 1999년 7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다른 강도 살인사건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1999년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이 불분명해 진범을 특정하지 못했고, 사건은 17년 간 미제로 남았다. 그러나 2017년 B씨의 신체에서 채취했던 DNA와 기타 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A씨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은 재수사 끝에 지난해 11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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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후진술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살고 있지만, 1999년 당시에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의 변호인도 긴 시간이 지나 목격자·관련자들의 진술이 불분명해 신빙성이 없다며 "피고인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었는지 억울함이 없도록 판단해주고 공소시효도 최대한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달라"고 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A씨가 실제 B씨를 살해했는지 여부와 함께 A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의 여부다. A씨가 고의로 B씨를 살해했다면 지금도 처벌이 가능하지만, A씨의 혐의가 B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 '치사'에 해당한다면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할 수 없게 된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A씨의 1심 선고 공판을 연다.


윤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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