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등의 히트곡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인기 가수 이수미(사진)가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일 유족과 가요계는 이수미는 지난해 1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1952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난 이수미는 1969년 본명 이화자로 ‘당신은 갔어도’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1970년 예명인 이수미로 ‘때늦은 후회지만’을 발매한 후 ‘밤에 우는새(1971)’, ‘두고 온 고향(1972)’ 등을 선보였다. 그 이듬해 1972년 ‘여고시절’이 큰 히트를 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수미는 특유의 허스키하고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한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동을 한 남녀 신인가수에게 주는 ‘낙엽상’과 TBC 7대 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잇달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관심 가지며 대한가수협회 이사와 감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이수미는 지난 5월 신곡 ‘별이 빛나는 이 밤에(안선영 작사, 이동훈 작곡, 최춘호 편곡)’를 발표하며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이 곡이 자신의 마지막 곡이 될 것 같다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팬 카페에 적혀 있던 '달큰한 슬픔이 묻은 매혹의 허스키'라는 글귀처럼 매력적인 보이스를 구사한 가수였다"며 "많은 시련도 있었음에도 묵묵히 가수의 길을 걸었다"고 전했다.
이수미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B1)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장지는 양평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