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미국 광고 솔루션 기업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몰로코’ 투자로 수천억 원대 투자 성과를 기대하게 됐다.
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는 최근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 몰로코에 약 85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첫 투자 이후 총 다섯 번째 후속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210억 원 정도다.
몰로코는 지난 2013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안익진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애드테크(Ad-tech)’ 업체다.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특화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2,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
미국 기술투자사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1,750억 원 규모의 투자에 미래에셋벤처도 함께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최근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원 수준까지 뛰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벤처는 몰로코 지분 약 6%를 확보해 지분 가치가 1,000억 원을 넘어 평가 수익이 5배에 달한다. 미래에셋벤처가 몰로코에 처음 투자한 2017년 당시 기업가치는 450억 원에 불과했는데 5년이 안 돼 3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몰로코 투자는 김민겸 미래에셋벤처 이사가 주도했다. 김 이사는 해외투자 전문성이 탁월한 심사역으로 평가된다. 최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크로노24도 김 이사가 초기에 발굴·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가 투자를 시작한 2017년은 몰로코가 2013년 설립 이후 첫 매출을 올린 시기로 4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만 주력한 결실을 막 맺을 때다. 창업자인 안 대표의 경험과 역량에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미래에셋벤처의 선구안이 먹힌 셈이다.
몰로코는 수년 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몰로코가 지금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상장 시점에는 15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이사는 “몰로코는 모바일 광고 자동화 플랫폼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광고 효율성과 성과 지표 측면에서 초일류급”이라며 “경쟁사들이 노동집약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몰로코는 AI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