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우려로 학교 등교가 점차 확대되면서 학교 폭력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 폭력이 중·고등학교에 비해 크게 증가해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전북도교육청 제외)이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생까지 344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온라인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차 조사(2019년 4월 1일∼30일)에 비해서는 0.5%포인트 감소했지만, 지난해 조사(2020년 9월 14일∼10월 23일) 당시 응답률 0.9%보다 0.2%포인트 늘었다. 학교 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도 0.4%로 지난해 조사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학생의 학폭 피해·가해 응답 비율이 중·고교에 비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응답률의 경우 초등학교는 2.5%로 지난해 조사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3.6%보다는 낮지만 2018년(2.8%)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중학교는 0.4%, 고등학교는 0.18%로 지난해 조사보다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 줄었다.
가해 응답 비율은 초등학교가 0.85%로 지난해 조사보다 0.19%포인트 상승했고 중학교는 0.16%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고등학교는 0.04%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 비중은 언어 폭력(41.7%), 집단 따돌림(14.5%), 신체 폭력(12.4%), 사이버 폭력(9.8%) , 스토킹(6.2%)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 대비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은 들어든 대신 언어 폭력은 8.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언어 폭력(42.7%), 중학교에서는 사이버 폭력(16%)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최근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한 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2년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실장은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이 줄면서 교우관계 관리의 어려움 등이 지난해 2학기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학교 폭력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6일부터 전국 학교에서 등교가 확대된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3∼6학년은 2분의 1 이하, 중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한다.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3단계 지역은 유·초·중·고 모두 전면 등교를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