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렌탈업체들은 전기차 장기렌탈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재계의 화두인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경영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 기준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 계약 건수 1만2,000여 대를 넘겼다. 전기차 장기렌터카는 최소 24개월~최장 60개월의 계약기간 동안 고객이 원하는 전기차를 이용하고 계약 종료 시 타던 차량을 인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롯데렌탈의 전기차 장기렌터카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계약건수 연평균 성장률 126%를 기록했다.
사업 초기에는 관공서, 법인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졌지만 주행거리 및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개인 고객의 전기차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개인고객 비중은 2018년 8월 23%에서 이달 48%로 3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 창립 이래 처음 녹색 채권을 발행한 SK렌터카는 올해 1,7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아이오닉5와 EV6 등 순수 전기차 4,000대를 구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투자 계획에 따르면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kW급 충전 설비를 구축, 약 130만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렌털과 체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된다.
렌탈업계는 이용자들의 전기차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장기렌터카 풀케어 프로그램 'EV 퍼펙트 플랜'을 이달 도입했다. 'EV 퍼펙트 플랜'은 △배터리 안심케어 △충전 요금할인 △충전기 설치 지원까지 전기차와 관련된 풀 패키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렌터카도 ‘아이오닉5’, ‘니로EV’, ‘EV6’ 등 전기차 3종을 장기렌털 계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무제한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