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로 휘청이며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3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45% 오른 75만 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8월 26일~9월 2일 6거래일 연속 추락을 경험한 LG화학은 최근 2거래일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기록한 오름폭은 올 6월 11일(5.33%)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고공 행진했던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독립 등 악재에 부딪히며 고전을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GM 리콜 사태라는 결정타를 맞고 주가는 고꾸라졌다. 실제 GM 리콜 이슈가 영향을 줬던 2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가는 15.59%나 빠졌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진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NH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LG화학의 올해 추정되는 이익을 3일 종가와 비교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 수준이다. 내년 이익을 끌어오면 약 17배다. 경쟁사 중국의 CATL이 올해 이익을 기준으로 105.7배 이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CATL은 내년 이익을 감안해도 PER 65.2배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 또한 견조하다는 평가가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전기 승용차 배터리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한 점유율은 세계 2위인 26.2%로 집계됐다. 27.1%의 CATL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수급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LG화학을 628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재 사고에도 LG와 GM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자체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