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니만 1시간 53분만에 끝냈다

'최단시간 대회 주파' 기록

5년전 케빈 나 뛰어넘어

진행 요원들과 함께 코스를 달리는 호아킨 니만. /중계 영상 캡처진행 요원들과 함께 코스를 달리는 호아킨 니만. /중계 영상 캡처




칠레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인 호아킨 니만(23)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순위나 타수가 아니라 ‘시간’으로 세운 비공식 기록이다.



니만은 6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8홀을 단 1시간 53분 만에 주파했다. 30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브룩스 켑카(미국)가 전날 입은 손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3라운드 최하위(29위)였던 그는 4라운드를 동반 선수 없이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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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20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니만은 경기 후 “우승 가망이 없으니 최단시간 라운드 기록을 세워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 최단 시간 라운드 기록은 2016년 케빈 나(미국)가 역시 혼자 돌며 세운 1시간 59분. 이 기록을 알고 출발한 니만은 1시간여 만에 전반을 마친 뒤 후반 들어 달리기에 더욱 속도를 냈다. 캐디인 게리 매튜스를 위해 평소 9개를 준비하던 볼을 3개만 넣었고, 장갑 1켤레와 티 5개 이외의 물건들은 골프 백에서 꺼냈다. 니만과 캐디, 실시간 스코어 전송 요원 2명에다 이동식 순위표를 든 진행 요원까지 5명이 함께 페어웨이를 질주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숨을 고르기도 전에 니만은 당황했다. 스코어 카드 접수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PGA 투어 경기위원장이 “프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골프와 이 대회를 무시한 대가로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 잠시 후 “농담이었다”고 밝혀 폭소가 터지면서 니만의 ‘나 홀로 라운드’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칠레 최초 PGA 투어 우승자 니만은 이날 2타를 잃어 합계 4오버파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40만 5,000달러(약 4억 7,000만 원)의 페덱스컵 보너스를 받았다. 한편 PGA 투어 18홀 최단시간 라운드 기록은 2017년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웨슬리 브라이언(미국)이 남긴 1시간 28분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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