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켈레니우스(사진) 독일 다임러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한번 충전에 1,000㎞ 이상 주행하는 4인용 세단 EQXX의 초기 버전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켈레니우스 의장은 ‘IAA 모빌리티 2021’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3일 서울경제와 온라인 라운드 테이블 인터뷰를 갖고 “궁극의 효율성을 갖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켈레니우스 의장은 “단순히 배터리 크기를 키워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닌 효율 높은 배터리를 개발하도록 연구진에 과제를 부여했고, 그 결과가 내년 초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QXX의 상용화 시점은 2~3년 후로 전망된다.
그는 “올해에만 EQA·EQS·EQB를 비롯해 EQE까지 4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며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임러의 최우선 과제로 탄소 중립을 꼽았다.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시점인 오는 2050년보다 10년 앞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임러는 2019년 발표한 ‘앰비션 2039’에서 2039년까지 모든 차량을 탄소 중립적으로 생산하고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켈레니우스 의장은 “이를 위해 2025년 이후부터는 벤츠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 전용으로만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벤츠의 상징인 세단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도 했다.켈레니우스 의장은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임러는 배터리 셀과 관련해 한국 배터리 3사 등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배터리 셀 시장은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어떤 한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소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형 트럭, 버스 등에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닌 수소차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