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항공과 호텔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지만 다시 델타 변이에 따른 여행 수요 급감에 직면한 것이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델타 변이로 최근 기업들의 출장 수요가 뚝 끊겼다. 기업 출장은 항공사 입장에서 쏠쏠한 수익원으로 꼽힌다. 에드 배스천(사진)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출장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다 현재는 사실상 멈춰 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9월이면 출장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전의 60% 정도 돌아올 것으로 봤는데 이제 그런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실제 출장을 포함한 미국의 여행 수요는 감소세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135만 명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노동절인 이달 6일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210만 명으로 껑충 뛰었으나 연휴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호텔 업계도 울상이다. 미 호텔·숙박협회가 400명의 잠재 출장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여행 계획을 미루겠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이전보다 출장을 덜 다닐 것’이라고 했고 68%는 ‘출장을 가더라도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항공·호텔 업계는 향후 몇 달 안에 출장이 재개될 것으로 희망했지만 여름 여행 시즌이 끝나가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부 회사가 사무실 복귀 등을 미루면서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스천 CEO는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며 여행 수요는 회복될 것”이라며 “출장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