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이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는 등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그동안 윤석열 후보 원사이드(일방적으로 승부가 결정된 게임)라 표현하자면 '노잼'이었는데 홍 의원의 골든크로스가 잠깐 가능할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류 의원은 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앵그리홍'(홍 의원의 별명) 후보는 좀 재밌으신 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사실 홍 의원이 뭔가 뛰어나게 집중시켰다라기보다는 요즘 여론과 언론이 홍준표 띄우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다"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자아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류 의원은 이어 '홍 의원이 20대 여성들에게 호소력이 없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그렇긴 하다"면서 "왜냐하면 홍 의원의 소위 가부장적인 태도를 보고 있으면 정말 다른 세상에 사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뭐랄까 정말 화도 안 난다"고도 했다.
이날 류 의원과 함께 방송에 나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홍 의원의) 골든크로스는 힘들다"며 "(윤석열 후보가) 이(고발 사주 의혹)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을 한다면, 어느 정도 정치적 타격은 받는다 하더라도 사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보다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더 인기가 많다. 당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홍 의원은 20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야권 주자 지지도 1위에 올랐다. 지난 5일 경기신문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응답률 4.4%)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홍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질문에서 32.5%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2위인 윤석열 전 총장(29.1%)보다 3.4%포인트 앞선 수치다. 유승민 9.6%, 최재형 4.1%, 원희룡 2.3%, 하태경 1.5%, 장성민 1.4%, 박진 0.6%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홍 의원 지지도는 27.2%로 윤 후보의 53.2%의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37.4%,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49.4%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홍 의원은 대전·충청·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서울 30.3% △경기·인천 30.8% △강원·제주 38.8% △부산·울산·경남 33% △대구·경북 35.3% △전남·광주·전북 42.7% 등이다.
홍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가상대결은 32.1% 대 34.9%였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가상대결은 37% 대 34.3%였다. 홍 의원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1.6% 대 31.8%,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는 39.7% 대 3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이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무선 RDD 방식으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