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예선 통과 선수 최초로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올해 도쿄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2 대 0(6 대 3, 6 대 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 예선부터 시작한 그는 총 8경기 무실 세트 행진을 벌이며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이어갔다. 준결승 상대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로 정해졌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에서 예선 통과 선수가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메이저로 범위를 넓히면 통산 네 번째이며, 만일 라두카누가 결승에 진출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 기록을 쓰게 된다.
여자 단식 4강에는 10대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전날에는 라두카누와 같은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4강에 진출해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4강에서 격돌하는 사카리-라두카누, 사발렌카-페르난데스는 모두 이번이 첫 맞대결이고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다.
남자 단식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8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를 3 대 1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 4강에서 자신의 ‘골든 그랜드슬램’ 희망을 깨뜨렸던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