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등 외국인 약 200명의 출국을 허가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당국이 100~150명의 미국인이 카불 공항에 착륙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통해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허가받은 외국인이 200명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출국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31일 미군 철수 완료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항공편을 이용해 아프간을 떠나게 된다. 항공편은 카타르 도하에 착륙할 예정이다. CNN은 현재로서는 이 여객기에 탑승할 미국인의 수가 불분명하다며, 미국인 외에 어떤 국적의 외국인들이 탑승할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타니 카타르 특사는 "또 다른 항공편이 금요일에 이륙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생활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많은 미국인들이 단체로 출국하는 것은 미국 관료들이 탈레반과 합의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