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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청각점유율 높여라”…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최대주주 등극

지니뮤직, 구주·신주 인수로 지분 39% 확보

음악+독서 플랫폼으로 청각점유율 제고 기대

이통사 등 올라탄 밀리의서재…IPO 추진





KT(030200)의 음원 자회사 지니뮤직(043610)이 밀리의서재 최대주주로 오른다. 벤처캐피탈(VC)과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지분를 취득하고, 신주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음악 콘텐츠 서비스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덧붙여 ‘청각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는 KT·지니뮤직이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등에 올라타게 되면서 구독자 확보, 기업가치 제고 등의 효과를 노리게 됐다. ★본지 2021년 9월10일자 21면 참고



지니뮤직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약 364억 원을 들여 서영택 밀리의대표·VC 등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하고, 나머지 100억 원은 신주 발행에 투입한다. 약 464억 원을 들여 밀리의서재 최대주주로 오르는 셈이다. 지니뮤직은 이달 30일 인수합병(M&A)를 마무리한다.

◇ “청각점유율 높여라”…지니뮤직 AI 역량 강화도 기대



지니뮤직은 지니라는 음악감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음원 시장 점유율은 약 15.1%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37.5%),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15.9%)와 함께 빅 3로 평가된다. 다만 전통적인 음원서비스 강자지만 단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는 구독자 확보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튜브 등 대안 플랫폼들이 대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밀리의서재 인수는 이 같은 분석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음악 감상 서비스 뿐 아니라 오디오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보, 이른바 ‘청각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이제껏 없었던 음악·독서 결합 청각 플랫폼을 앞세워 구독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이번 M&A를 평가했다.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도 기대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이후 AI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자인 황창규 전 KT회장이 5세대 이동통신(5G)를 KT의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면, 구축된 5G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 지니뮤직은 이번 인수로 언어 발화 등 음성 관련 AI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이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5G 및 AI 사업을 진행중인 모회사와인 KT·LG유플러스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이통사 플랫폼 타고 구독자 늘릴까…밀리의서재도 증시 입성

밀리의 서재도 이번 M&A가 제2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오디오북 시장에서 리디와 격돌 중인데 지니뮤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면서 이동통신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는 KT(지분율 36.2%)지만 CJ ENM(15.45%)과 LG유플러스(12.78%)도 주요 주주다. 이통사 플랫폼과 티빙 등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통신·인터넷티비(IPTV)·케이블티비·콘텐츠플랫폼 등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까지 나온다면 회원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밀리의서재의 기업공개(IPO)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M&A 이후 구독자 확보 및 매출 증가세를 앞세워 증시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리의서재가 좋은 성장성을 보여준데다 ICT 기업과의 협업이 기대되면서 상장 몸 값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손익분기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석·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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