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9·11 테러 20주년…美 전현직 대통령 "단결하자" 촉구

바이든·부시·클린턴 모두 국가 단결 강조

트럼프는 "바이든의 패배…바보처럼 보였다"

1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국방부에서 열린 9·11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11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국방부에서 열린 9·11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발생 20주년을 맞아 단결을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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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뉴욕과 섕크스빌, 워싱턴DC 인근 국방부까지 테러 장소 3곳을 모두 찾았다. 이 장소에서의 공개 연설은 없었다. CNN은 “참모들이 연설을 고려했다가 수치스러운 역사의 날에 맞춰진 연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오늘도 내일도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9·11 테러 이후 곳곳에서 영웅적 행위를 봤고 국가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며 “단결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미국이 최고에 있게 하는 것이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미국인의 ‘단결’을 촉구했다.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섕크스빌 연설에서 “9·11 이후 나는 놀랍고 회복력이 있으며 단합된 국민을 이끌어 자랑스러웠다. 미국의 단합에 대해서라면 그 시절은 지금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험대에 선 비탄의 날에 수백만 국민이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대의를 향해 나아갔다. 이게 내가 아는 미국”이라며 “우리는 이랬고 다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단합을 호소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목숨을 잃은 이들, 다른 사람을 구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바친 이들, 20년 전 영원히 인생이 바뀐 이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과 희망, 연민, 결의를 가지고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간 종전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가 패배 속에 항복했다며 “우리는 이런 무능이 야기한 망신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라의 지도자가 바보처럼 보였고 이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는 나쁜 계획, 놀라운 취약성,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도자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복싱 경기를 해설할 예정이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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