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업비 1조' 신림1구역, 결국 재입찰 수순

이사회 '입찰 취소' 안건 의결

25일 대의원회 통과하면 확정

'컨소금지' 조항 추가여부 관심





총 사업비 1조원 규모로 서울 서남권 최대 정비사업인 관악구 신림1구역의 시공사 재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 내부에서 제기된 컨소시엄 반대 의견을 놓고 갈등이 커지면서 ‘컨소시엄 금지’ 조항이 들어갈지도 관심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조합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취소, 입찰조건 심의건 등을 대의원회 안건으로 올리는 안을 의결했다. 이달 25일 예정된 대의원회에서 입찰공고 취소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1차 입찰까지 진행된 기존 입찰공고는 취소되고 새로운 입찰을 다시 공고해 시공자 선정에 나서게 된다. 입찰조건 심의건의 경우 대의원회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16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를 통해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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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에 따라 기존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냈던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당초에는 내달 5일 실시될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입찰로 유찰이 되면 조합과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 자격을 얻으려 했는데 계획이 어긋나게 된 것이다. 그나마 재입찰만 이뤄지면 사정이 좀 낫지만, 향후 ‘컨소시엄 금지’ 조항이 새로 추가될 경우 각 건설사가 개별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조합 내 ‘컨소시엄 반대’ 여론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단독 건설사 입찰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차 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나섰던 3개 사 외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할 계획을 가진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어떤 형태로 결론이 다시 내려져도 전체 사업 일정에는 변화가 없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측은 “시공자 선정은 전체 사업추진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촉진계획 변경 고시와 건축심의를 빨리 완료한 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림1구역은 총 사업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서울 서남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이다. 4,250가구 규모로 계획된 가운데 서울시의 공공기획을 통해 규모가 4,342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6,300가구 규모의 신림뉴타운 내에서도 대장급 사업인데다 신림선 경전철 호재 등을 타고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업은 한국토지신탁을 통한 신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착공해 2027년 입주가 목표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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