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장기간 표류했던 신림선 경전철 110역사 이름이 ‘서울대벤처타운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12일 서울시와 관악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난 7일 신림역 ‘110번역’의 역명을 ‘서울대벤처타운역’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신림선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총 11개 역명이 모두 정해졌다.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부터 서울대 앞까지 총 연장 7.8㎞, 정거장 11개소 규모로 연결되는 경전철이다. 당초 관악구청은 신림선 경전철의 관내 4개역 명칭을 주민 공모 투표로 정하기로 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첫 투표에서는 ‘서울대컴퍼스타운(고시촌역)’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낙후된 이미지의 ‘고시촌’ 명칭을 빼야 한다는 입장과, 지역 역사를 반영한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여기에다 지역 명칭을 딴 ‘삼성산입구역’, ‘서림역’, 박종철 열사의 이름을 딴 ‘박종철역’으로 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며 역명 결정 작업은 혼란에 빠졌다.
이후 관악구 주민 선호도 투표 결과 ‘고시타운역’이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구는 ‘서울대벤처타운역’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지난 6월 ‘사업 지속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자 이후 구는 보완 작업을 거쳐 1년여 지속된 ‘역명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림선에 대한 지역 기대가 컸고 최근 교통 인프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영향이 크다 보니 지하철 역명에 대해서도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논란이 불거진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