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고 있는 10대 남학생이 60대 노인에게 담배를 대신 사주는 이른바 '담배 셔틀'을 요구하면서 꽃으로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쏟아진 사건과 관련,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학생생활교육위원회의 '퇴학' 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퇴'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60대 노인 폭행 사건에 가담한 학생이 다니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A고등학교는 이 학생에 대해 지난 3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퇴학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학생은 지난 8일 '학업의사 없음'으로 자퇴 의사를 밝혔고, 학교 측은 이 학생을 퇴학 처분이 아닌 자퇴 처리시켰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한 경찰은 당시 60대 여성 노인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10대들을 기존에 알려진 4명 보다 1명이 더 많은 5명으로 파악해 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도 했다.
한편 퇴학을 당할 경우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복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에 징계 기록이 남아 향후 대학입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퇴의 경우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것이어서 입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각.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노란색 우비를 입고 쪼그려 앉은 60대 여성을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협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학생은 막대기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여성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치면서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남학생의 위협에 이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호소하지만 남학생은 위협적인 태도를 계속 이어갔다.
이 여성이 자리를 피하려하자 남학생은 "자리 옮기지 마"라고 했고, 여성이 "나이는 몇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 학생은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면서 다시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렸다.
이에 여성은 "열입 곱인데 어른한테 왜 이래? 나는 60세다"라고 하자 남학생은 "나랑 42년 띠동갑이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여학생들은 내내 웃으면서 "진짜 웃겨"라고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어이가 없다", "애도 문제지만 저렇게 키운 부모 인성이 더 문제", "국민청원에 올려야 할 듯", "영상을 보면서 손이 떨린다" 등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해당 학생의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1만명이 넘게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