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국제사회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미국과 일본 안보 당국이 극히 예민해하는 무기다.
가장 먼저 격한 반응을 보인 곳은 일본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총리관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와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에 의한 탄도미사일 등의 거듭된 발사는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과제”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계속 정보의 수집·분석 및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P와 AF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도 한국 합동참모본부 등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 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무기고를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다. AFP 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 측과 대화를 위해 서울을 찾은 가운데 행해졌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심 외교 동맹이자 주요 교역 및 원조 파트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