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사진)이 15일(현지 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타임은 해마다 ‘아이콘(Icons)’ ‘선구자(Pioneer)’ ‘거물(Titans)’ ‘예술가(Artist)’ ‘지도자(Leaders)’ ‘혁신가(Innovators)’ 6개 부문으로 나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뽑는다. 윤여정은 이 가운데 ‘거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윤여정과 함께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스티븐 연은 타임에 실은 추천사에서 “윤여정만큼 자신감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며 “그것은 깊은 곳에서 우러난 자신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여정이 사회적 요구 사항을 탐색하고 깨는 과정부터 화면에서 현실적이면서 인간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하는 것까지 자기만이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하며 “‘미나리’를 통해 세계가 윤여정을 더 잘 알게 돼 행복하다”고 존경을 표했다.
윤여정은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은 한 해였다”며 “100인에 뽑혔다는 데 나도 놀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긍정적인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기를 바라며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과 같이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미나리’의 순자 역할로 지난 4월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이며 아시아 배우 중에서도 1957년 작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 기록이었다. 그는 이 작품 속 인상적인 연기로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 등 세계 각국 유력 영화제에서 42개의 상을 휩쓴 바 있다.
한편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100인 명단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해리 영국 왕손과 그의 부인인 메건 마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등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도 포함됐다. 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