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성동구의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다녀왔어요. 새활용은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 좋은 우리말을 놔두고 영어를 써왔구나 싶어 반성하면서 찾아갔어요. 장한평역 인근의 북적이는 대로를 지나 조금만 들어갔더니 정말 평온한 풍경이 펼쳐져서 깜짝 놀란 에디터. 지도 앱으로 봐도 광활한 부지에 서울새활용센터와 서울하수도과학관, 태양광발전시설까지 모여 있어서 친환경 테마파크 같았어요. 어른들끼리 와도 좋겠지만, 아이들과 오면 정말 뛰어놀기 좋겠단 느낌!
써보고 만져보고 배워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의 모든 것을 모아둔 복합문화공간'이래요. 2017년에 문을 열었는데 뒤늦게 안 에디터...(뒷북) 제일 추천드리고픈 볼거리는 1층의 '새활용하우스'예요. 친환경 수세미, 비누, 플라스틱과 버려지는 물건들로 만든 새활용 인기템들을 한꺼번에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어요. 소문난 친환경 브랜드의 샴푸바나 린스바를 직접 써보고 향기를 맡아볼 수 있는 체험 공간(=싱크대)이 특히 꿀.
그리고 소분&리필 체험도 가능해요. 견과류와 곡물, 액상 디퓨저, 세제류(맨 위 일용이 사진!)를 담아올 공병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기증할 물품도 필요한데, 깨끗이 씻은 우유팩이나 플라스틱 병뚜껑, 안 입는 청바지 정도예요. 참 쉽죠? 소분&리필 체험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페이지에서 예약 필수!
사실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이 더 많은데 참을게요. 직접 가 보면 일상적으로 쓰던 물건을 이렇게도 변신시킬 수 있구나, 싶은 발견의 순간이 꽤 많으실 거예요. 용사님들이 조카나 자녀를 데려가서 요건 요렇고 저건 저렇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면서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는 상상을 해봤어요(벌써 흐뭇).
수십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려요
새활용플라자 자율 관람은 예약이 필요 없어요. 그런데 조금만 품을 들여서 예약을 하면 정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잔뜩. 이미 예약이 끝난 9월 교육 프로그램 읊어드릴게요. 모빌 만들기, 가죽 안경집 만들기, 휴지심으로 만화경 만들기, 가죽퍼즐 컵받침 만들기...재밌어 보이죵? 홈페이지가 좀 많이 복잡(...ㅠㅠ)해서 9월 새활용 교육 페이지를 여기 찾아왔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9월 교육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에요.
'새활용아카데미(링크)'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중단됐는데, 목록을 보니 역시 엄청 궁금했어요. 봉제교육 기초반, 스마트폰 거치대 만들기, 도슨트와 함께 하는 새활용플라자 투어, 키보드 해체 체험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춰지면 다시 열릴 프로그램들이니깐 즐겨찾기 추천드려요. 특히 도슨트님과 함께 하는 투어는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아서 에디터도 기다려 보려고요.
직원 분께 슬쩍 여쭤보니,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보니 인원 제한 등등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래요.
새활용플라자에는 어린이 놀이방, 도서관(대출은 불가!)도 마련돼 있어요. 지하의 소재은행도 상당히 흥미로웠고요. 소재은행은 말 그대로 다양한 새활용 소재를 살펴보고 심지어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에요. 구경하는 동안 꽤 재미있었던 게, 오토바이 헬멧이라든가 경비원용 조끼라든가 키보드 자판, 휴대폰 케이스, CD 케이스, 카시트, 잔디 매트, 낙하산(!!)까지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더라고요.
새활용플라자에 입주(4, 5층)해 있는 새활용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자분들도 사가신다고. 바로 옆 작업장에선 대용량 세탁&건조기, 재단기, 각종 가공 장비들도 쓸 수 있어요. 창작의 영감이 솟아나신다면, 고고! 전체 품목이랑 이용 방법은 요기서 볼 수 있어요.
소개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약간 '이래도 안 갈텐가...?'라는 느낌으로 적어봤어요. 에디터는 솔직히 정말 괜찮았거든요. 아이들과 가기에도 정말 좋아 보였고요(※주의 : 짜릿함을 추구하는 아이들에겐 안 맞을 수 있음). 새활용플라자가 용사님들에게 유용하길, 좋은 추억까지 많이 더해주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