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트럭 제조사 트라톤이 반도체칩뿐 아니라 철강·알루미늄 등 부품 수급난이 여러 품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칩만 문제되는 게 아니라 다른 부품의 수급 상황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트라톤은 이 같은 부품 공급난이 오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라톤은 “고객들의 트럭 수요가 많지만 우리의 생산량은 계획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톤의 생산 차질은 부품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최근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부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그륀들러 트라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현재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부품들도 부족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세계 성장의 회복을 막고 있으며 이 사태는 2022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이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각종 전자 장치를 탑재하면서 반도체 제조 업계가 자동차 제조 업체의 반도체칩 수요 증가에 대비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트라톤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는 별도 상장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