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사용 중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이후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문자와 전화가 오고 있다며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리 되자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또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건이 넘는다"며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A씨의 전화번호는 오징어게임 1회에서 등장한다. 해당 번호는 극 중 인물들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에서 받는 초대장 속 전화번호로 사용됐다. 명함에는 010을 제외한 총 8자리 숫자가 써있는데, 방영 이후 다수의 시청자들이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서 A씨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A씨는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지인들이 ‘오징어게임에 네 번호가 나온다’고 얘기를 해줘 알았다"고 전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59조 제3호 위반 소지가 있다. 정당한 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권한을 초과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훼손, 멸실, 변경, 위조 또는 유출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김신 변호사는 "명확한 판례가 없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모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생존한 사람이 456억원의 상금을 받는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한국 드라마다. 배우 이정재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한국, 홍콩, 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