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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쿠팡 게 섯거라'…신세계, 장기자금 조달해 투자여력 확보

올해 단기자금(CP) 순상환 전환

차입금 만기 늘려 투자 확대 대응

리츠 설립해 부동산 자산 유동화도






신세계(004170)가 장기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날 만기가 돌아온 5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순상환하고 이달 말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지요. 만기는 3·5년으로 나눠 최대 3,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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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지난 2018년 이후 공모채 발행을 중단했지만 올해 두 차례나 회사채 시장에 나서 6,000억여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기관들의 북클로징(장부 마감) 전 수요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이마트(139480) 역시 올해 시장에서만 1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1,000~2,000억 원 조달에 그치던 예년 대비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지요.

자산 유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마트 성수동 부지 입찰이 다음주 실시될 예정이고요. 이와 함께 자회사 이마트가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운용과 공동 출자해 리츠AMC(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지요.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만 약 8조 원 규모입니다. 최근 10여년간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시세는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다방면으로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SK와이번스 야구단,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 등을 인수하면서 약 4조 원 안팎의 현금이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가구업체 한샘과 바이오회사 휴젤 등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했지요. 본업인 유통산업의 중심이 이커머스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면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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