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에도 외국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중국 유동성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자금 유입은 ‘헝다 발 신용 리스크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여지가 낮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590억 원을 순매수해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 초 이후 최장 기간 매수 행진이며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약 1조 3,000억 원 수준이다. 만일 이달 순매수세로 마감하게 된다면 올해 4월(3,857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이 되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네번째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달이 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테이퍼링 우려와 중국발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헝다발 리스크가 아시아 인접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추가 이탈하기보다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이는 헝다발 신용리스크가 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여지가 낮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IB들은 헝다의 신용리스크를 리먼사태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파산 가능성은 여전하기에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진단이다. 헝다그룹은 연말까지 약 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상환해야 하며 중국 정부의 구제 의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언제든 재발할 여지가 있다”며 “주변 국으로 전염효과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차륙할 경우 신용위험이 고조될 수 있고, 이는 국내외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헝다발 신용리스크가 확산될 여지가 낮다는 점으로 인해 외국인의 9월 순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헝다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