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딜 중 하나인 두산공작기계 인수 자금 조달을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선한다. 이들은 총 2조원에 달하는 인수금 중 1조원의 투자자를 모집한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1조원을 마련하는 인수자 디티알오토모티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는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날 인수금융 대표주선사로 한투와 KB증권을 선정했다. 앞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총 2조 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거래는 내년 1월 28일 종료 예정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 4,086억 원을 빼고 2조 원을 인수 대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인수금융은 두산공작기계의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로 4% 금리로 약 1조원의 모집한다. 한투는 지난해 두산공작기계의 1조 4,000억 원 자본재조정(리파이낸싱)거래도 주선한 바 있다. 당시와 비슷한 조건의 거래여서 은행 등을 중심으로 인수금융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증권사가 중심인 인수금융 업계에서는 매각가 7조원으로 올해 가장 기대를 모은 한온시스템 매각이 지연되면서 대우건설과 한샘, 두산공작기계 인수자금 조달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금융은 인수자의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낯선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자금력에 관심이 모인다.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동아타이어공업, 디티알 등 주요계열사가 당장 현금화 가능한 유동 자산은 약 2,900억 원 가량이다. 회사는 동시에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기업어음(CP)이나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을 통한 대출,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이 조달 방안으로 거론된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보다 외형이 약간 작은 수준이다. 2020년 말 기준 매출은 디티알오토모티브가 8,239억 원 두산공작기계는 1조 2,211억 원이며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116억 원과 1,425억 원이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인수가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신용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발표 직후 기업어음 등급을 A2에서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경우 수익창출기반이 다변화되어 사업 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면서도 “두산공작기계 기존 차입금이 편입되고, 인수자금 상당부분을 차입금으로 신규 조달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급격히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