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 합동연설회장은 시작전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이 열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는 ‘이재명은 합니다!’ ‘지켜줄게 이낙연!’ ‘추미애가 옳았다!’ 등의 피켓을 든 2,000명 가까운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행사장 앞에 부스를 차리고 단체로 손팻말과 구호를 연호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인근은 주변 도로까지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당 관계자들은 “기존 다른 지역과 달리 확실히 경선 분위기가 뜨겁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사람은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하얀색 카니발에서 내린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지지자들은 그동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연일 보도했던 ‘조선일보 아웃(OUT)’ ‘티비조선 아웃’ 손팻말을 들고 이 지사를 연호했다. 행사장 입구 좌우로 갈라선 이 지사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맞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북을 치며 “화천대유” “화천대유”를 외쳤다. 10분 뒤 이 전 대표가 탄 차량 역시 행사장에 도착할 때도 응원과 비난에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이름을 딴 ‘연’과 ‘바람개비’ 등의 굿즈를 받기 위해 지지자들이 줄을 섰고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전남 사투리를 이용해 “사랑한당께”, “지켜준당께” 구호를 외쳤다.
뒤이어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2번을 뜻하는 ‘브이’ 피켓을 들고 북을 치며 “흠결없다 김두관”을 외쳤고, 추 전 장관 부스에선 ‘조국의 시간’, ‘검찰 아웃’ 등의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었다. ‘개혁’, ‘옳았다’ 등이 적힌 머리띠를 쓰고 ‘추풍당당’ 풍선을 흔들었다. 이날 장외에 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행사장 내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라며 "민주개혁세력의 집권은 광주전남 압도적 지지로 가능했다. (오늘) 전남 광주에서 새로운 민주당의 에너지가 폭발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국기문란 사건 시즌2가 시작됐다"며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손준성이 무슨 이유가 있다고 윤석열 본인과 장모, 처 관계된 문제에 관한 것들을 작성해 줬겠느냐"며 "저와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 의혹들을 퍼뜨리면서 (고발사주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왜곡시키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의 선거인단은 전남·광주 12만7,423명, 전북 7만6,089명 등 총 20만3,512명으로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 70만명의 30%에 달한다. 광주·전남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이날 오후 6시께 공개될 예정이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40.29%로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자동응답조사(ARS) 투표 등까지 반영하면 최종 투표율은 50%를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광주·전남 경선을 끝내면 26일 전북으로 간다. 이후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슈퍼위크),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슈퍼위크) 순으로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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