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만 4,948명이 사망,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사망자수를 기록했다. 기존 사망원인 1위이던 암뿐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패혈증·알츠하이머병 등 고령 질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전년 대비 9,838명(3.8%) 증가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833명으로 지난해보다 24명 늘었다. 조사망률 또한 593.9명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순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67.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알츠하이머병·패혈증 등 고령질환 사망률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망률 14.7명으로 지난해 사망원인 7위를 기록한 알츠하이머병은 2010년 13위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패혈증 또한 11.9명의 사망률을 보이며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10대 사인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악성신생물에 의한 사망은 10대, 20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10~39세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9명(1.2%)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7.2%), 췌장암(5.9%), 유방암(3.8%) 등의 사망률은 늘었지만 백혈병(-4.5%), 자궁암(-4.3%), 위암(-1.5%) 등의 경우 감소했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8.7%를 차지했다. 사망률은 자살(25.7명), 운수사고(7.7명), 추락사고(5.2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보다 운수사고(-6.5%), 타살(-5.4%), 자살(-4.4%) 사망률은 감소하고 화재(10.9%), 익사(10.6%) 사망률은 증가했다. 자살률의 경우 70대(-16.0%), 60대(-10.7%) 등 40대 이상에서는 감소했지만 20대(12.8%), 10대(9.4%) 등 30대 이하에서 증가했다.
또한 영아사망률(2.5명)은 전년 대비 8.9%, 출생전후기 사망률(2.5명)은 9.3% 감소했지만 모성사망률은 11.8명으로 18.5% 증가했다. 만혼 등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임신 및 분만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통계청 기준 950명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0.3%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사망률은 1.9명이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증가, 80세 이상 사망률은 27.3명에 달했다. 시도별 코로나 사망률은 대구가 7.7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2.8명), 서울(2.1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거리 두기 등이 폐렴·만성 하기도 질환 등 호흡기 관련 사망률이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