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연립·다세대)의 중위 매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3.3㎡(평)당 2,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4년 만에 빌라 값이 당시 아파트값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서울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가 2,03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달 기록한 1,986만원보다 2.6% 상승했고, 1년 전인 지난해 7월 가격(1,878만원)과 비교하면 8.5% 올랐다.
서울 빌라값 상승세는 불과 몇 달새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올 3~4월께만 하더라도 3.3㎡당 중위 매매가가 1,800만원대 수준으로 2019년 말과 비슷했다. 하지만 5월 들어 1,960만원으로 껑충 뛴 후 두 달 만에 2,000만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면서 30대 젊은층이 아파트의 대체재인 빌라 매수에 나서면서 빌라 가격이 덩달아 뛰었다는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빌라의 가격 수준은 서울에 한참 못 미친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1,02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도 988만원, 인천도 755만원이며 지방은 664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7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4,000만원대를 훌쩍 넘긴 4,125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보다 23.6%나 오른 가격이다. 서울 5개 권역 중 3.3㎡당 중위 매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동남권(강남4구)으로 6,924만원에 달했다. 그 뒤를 종로·중·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5,223만원)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