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과 방문해 홍보했던 경기 화성 동탄의 임대주택이 대통령 방문 후 9개월째 공실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임대주택 공실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김현미·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이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2개 호실이 이달 24일 기준으로 여전히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해당 주택은 문 대통령이 방문하기 직전 수 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방문 당시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 “이러 곳에 중형 평수까지 더하면 중산층이 충분히 살만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칭찬해 ‘현실 감각이 없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 주택은 문 대통령 방문 이후 9개월째 공실로 남아있으며, 방문 이전 기간까지 합하면 1년 6개월 이상 미임대 상황이다. 해당 단지로 범위를 넓혀봐도 전체 1,640가구 중 49가구가 빈 집으로 남아있는데, 이 중 14가구가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것과 동일한 전용 44㎡ 유형이다.
LH는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2019년6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소득과 자산기준을 완화해왔으며 현재도 입주대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여부를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주택이 공실로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 LH 관계자는 “개인적인 선호도 차이로 구체적인 사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동탄의 경우 최고 매매가가 1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부 공공임대 정책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