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음주운전’ 문제를 지적한 배현진 최고위원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걸어 말다툼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배 최고위원이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 의원의 아들 문제를 비판하자 장 의원이 배 최고위원에게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최고위원은 '친홍준표계'로 분류되며 당내 경쟁자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의원을 겨냥해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숙의 자세,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집행유예 기간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간 걸 보고 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배 최고위원은 "높아진 국민의 상식, 눈높이에 맞는 정치의 모습 보이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가정의 모습도 돌봐야 한다"며 "공적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해서 덮어줄 순 없다. 당이 일탈의 소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반려에도 캠프 총괄실장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