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경찰청과 협약한 ‘무궁화 신용대출’ 한도를 절반으로 줄인다.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제한으로 수요가 몰려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당국 권고치에 임박하자 협약 대출에까지 제한을 둔 것이다.
2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 달 12일부터 무궁화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200%에서 100%로,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조정한다. 신규 대출에 적용되고 기존 대출을 연장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신용대출 한도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협약 대출은 상대 기관이 있다보니 시행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낼,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까지로 낮췄다. 무궁화대출은 국민은행이 경찰청과 계약을 맺고 내놓은 경찰공무원 전용 대출이다. 경찰청이 은행 한 곳과 독점계약을 하는 대신, 은행은 우대 금리와 한도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대출 문턱을 계속 올리고 있다. 지난달 농협은행이 일부 가계 담보대출을 중단한 후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말 2.58%(지난해 말 대비)에서 8월말 3.62%, 지난 24일 기준 4.29%까지 올라 당국 권고치(5~6%)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