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다. 전 세계에서 부는 탈탄소 바람을 타고 탄소배출권이 친환경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운용사가 ETF 상장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의 해외 탄소배출권선물ETF 4종을 30일 신규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측은 “국내 최초로 상장하는 탄소배출권 ETF”라며 “금융시장의 늘어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ICE EUA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하며 신탁 원본액은 300억 원, 총보수는 0.64%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한다. 신탁 원본액은 80억 원이며 총보수는 0.5%다. 신한자산운용은 두 종류의 ETF를 내놓았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UR)ER’을 기초 지수로 추종하며 신탁 원본액은 100억 원이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는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Total Return)’를 추종한다. 신탁 원본액은 80억 원이다. 신한자산운용의 두 상품은 모두 총보수가 0.55%다.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은 기초 자산인 탄소배출권 선물에 대해 환 헤지를 하는 상품이다. 기초 지수의 변동률만 반영해 성과를 결정한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에는 직접 운용이 아닌 합성 복제 방식이 채택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운용 비용, 구성 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 성과와 운용 성과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에 앞서 기초 지수 등 고유의 상품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