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이 지난 2003년 뉴타운구역으로 지정된 지 18년 만에 완성된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염리4구역과 5구역이 잇따라 사전 타당성 검토를 위한 주민 의견 조사 결과 70% 이상의 동의율을 확보하며 정비구역 지정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바 있는 이들 염리4·5구역에서 재개발이 다시 추진되면서 아현뉴타운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염리동 81번지 일대 염리5구역이 최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주민 의견 조사에서 73%의 찬성률을 받아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추진하게 됐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1,004명 중 733명이 정비구역 재지정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주민 의견 조사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으면서 반대율이 25% 미만이면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동의율 요건을 달성한 만큼 절차에 따라 용역과 정비 계획 수립 등을 차근차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2003년 시작됐던 아현뉴타운 사업이 구역 사정에 따라 부분 부분 이뤄지면서 당초 사업 계획에서 도로망 등이 일부 변경되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뉴타운 사업의 빈 부분이 채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염리4구역(염리488-14 일대)도 올 7월 76.4%의 찬성률을 획득하며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1일 마포구에 재개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신청했고 최근 심의를 통과했다. 염리4구역은 오는 10~11월께 용역 업체를 선정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재개발 찬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현뉴타운 8개 구역 중 정비구역 해제로 사업이 멈췄던 염리4·5구역의 재개발 시계가 다시 돌아가면서 아현뉴타운이 사업 시작 십수 년 만에 ‘완전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현·염리·대흥·공덕동 일대의 아현뉴타운은 108만 8,000㎡에 달하는 부지에 1만 8,500여 가구를 짓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당초 염리4·5구역을 포함해 염리2구역(마포자이3차), 염리3구역(마포프레스티지자이), 공덕5구역(래미안공덕5차), 마포로6구역(공덕SK리더스뷰), 아현3구역(마포래미안푸르지오), 그리고 내년 입주를 앞둔 아현2구역(SK뷰아이파크)까지 8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추진됐다. 염리4·5구역은 주민들의 반대로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아현뉴타운의 ‘맞춰지지 않은 퍼즐’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맞이했고 마포구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염리4구역(4만 6,413㎡)에는 811가구가, 염리5구역(7만 9,085㎡)에는 1,3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포구 집값이 아현뉴타운 내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해온 만큼 염리4·5구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이 일대 아파트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염리4·5구역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분 가격, 즉 땅값이 더 오를 것이고 그에 따라 주변 아파트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뉴타운 내 아파트는 일반 정비사업 아파트보다 정주 여건이 좋아 인기가 많기 때문에 염리4·5구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집값이 더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