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경선TV토론에서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담을 꺼내 관심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박용진 의원의 국부펀드 공약을 두고 "사실 저도 꽤 큰 개미였다. 주식투자를 하다 IMF때 거의다 날렸고, 그 후에 복구를 해서 지금은 꽤나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이 공언하는 “연7%수익률이 나오면 좋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후보께서도 주식이 오르나 내리나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지 않았나"라 반문했고, 이 지사는 웃으며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게 "왜냐면 (이 지사와 같은 개미투자자는) 정보도 부족하고 자금도 딸리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국부펀드는 최고 전문가들이 국민들의 계정을 한데 모아 관리해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현재 KIC는 6.8%수익률을 국민연금도 3%대 수익률이 나오고 있으니 국민들이 장기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지적은 사실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 국부펀드에 가입한 국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IC의 경우 해외 금융사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도 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지적은 이 지사가 주식투자로 손실과 수익을 동시에 봤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선호한 재테크 방법도 주식투자로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동학개미’들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측근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변호사가 된 뒤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이 지사는 성남시장에 취임한 직후인 2010년 8월 처음 재산 세부명세를 공개했다. 당시 신고한 재산은 약 18억3,179만원이었는데, 그중 주식 가액만 9억3,736만여원이었다. 전체 재산 절반 이상이 유가증권이었다.
경기지사 당선 뒤 전량 처분하기 전까지 보유주식 가액 연평균 약 1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 지사가 이날 토론회에서 자칭 “큰 개미였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던 셈. 이 지사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선물·옵션까지 손을 댔다가 외환위기 때 전세금 빼고 전 재산을 날린 적도 있다”며 “이후 우량주 위주로 장기 보유하면서 제법 수익을 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