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혁당 사건' 박성준 전 성공회대 교수…52년만에 재심 받는다

한명숙(왼쪽) 전 총리와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연합뉴스한명숙(왼쪽) 전 총리와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연합뉴스




법원이 박정희 정권 당시 통일혁명당(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82) 전 성공회대 교수에 대해 다시 판단한다. 박 전 교수가 실형을 산 지 52년 만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전날 한 전 총리의 남편 박 전 성공회대 교수가 청구한 재심에 대한 개시 결정을 내렸다.



통혁당 사건은 1968년 8월 당시 중앙정보부가 “김종태 등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통혁당을 결성해 정당으로 위장한 뒤 반정부·반국가적 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박 전 교수는 5월 한 전 총리와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68년 고(故) 박경호씨 등을 포섭해 통혁당 산하 비밀조직을 꾸리고 공산주의를 찬양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981년 특별사면으로 13년만에 옥고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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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혁당 사건으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무기징역을 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기까지 20년간 수감됐으며, 박경호씨는 징역 3년·자격정지 3년을 확정받고 복역한 뒤 지난 2007년 사망 이후 아내가 2018년 재심을 청구해 지난 7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전 교수도 2018년 재심을 청구했다가 3년 만에 법원의 개시 결정으로 재차 판단을 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앞서 박 전 교수는 지난 17일 열린 재심 심문기일에 직접 출석해 “그동안 트라우마가 너무 커 다시 생각하기도 힘들어 재심에 대해 거부했다”며 “당시 고문을 많이 당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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