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무7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정부를 꼬집었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최근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문 대통령을 겨냥, "타이밍 하나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은산은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조은산은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도 여럿이다"라며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조은산은 또한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지 오래다. 정부 통계에서도 보신탕 업종은 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반면에 애견인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견 산업은 증가세"라며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건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조은산은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면서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에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은산은 "한낱 밥벌레에 불과한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조은산은 "참고로 난 개고기 안 먹는다. 마음대로 하시라"라며 "그러나 여기 한 가지만 알아 두시라. 개고기가 사라진 그곳에, 사람고기가 나뒹굴지도 모른다"고 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보신탕 업체 등 개 식용을 찬성하는 측과 동물보호단체 등 식용을 반대하는 측의 반응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