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흐의 걸작 ‘아를의 붉은 포도밭’, LG전자 지원으로 원래 모습 찾는다

LG전자, 러시아 푸시킨 미술관과 함께 복원작업 진행

복원 과정 기록한 다큐 내달 10일 공개 예정

러시아 모스크파 푸시킨 미술관에서 미술관 직원들이 복원작업을 위해 고흐의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옮기고 있으며, 그들 뒤에는 다큐멘터리 촬영팀들이 복원 작업 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러시아 모스크파 푸시킨 미술관에서 미술관 직원들이 복원작업을 위해 고흐의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옮기고 있으며, 그들 뒤에는 다큐멘터리 촬영팀들이 복원 작업 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 LG전자(066570)의 지원 아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작가의 손 끝에서 빛을 본지 133년이 지난 이 작품은 전쟁과 혁명이란 역사를 거치며 변색과 균열이 심해졌지만 첨단 기술로 복원되고 있다.



30일 LG전자는 러시아 푸시킨 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해당 작품을 복원하기 위한 장비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복원 작업은 지난 8월부터 시작했으며 빠르면 연내 마무리되고, 내년 초 다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 이번 복원 작업에 선뜻 후원을 결정했다. 이번 작업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의 프리미엄 전략에 기반해 문화와 예술 분야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고흐는 1888년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그릴 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크롬산납(lead chromate)이 들어간 페인트를 일부 사용했다. 또 두껍게 물감을 바르는 특유의 화법도 적용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작품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세계대전 등을 거치는 동안 페인트가 변색되고 작품에 균열이 생겼다.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푸시킨 미술관은 작품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948년 처음 전시한 이후 단 한 번도 미술관 외부로 반출하지 않았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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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고흐의 생전에 판매된 유일한 그림이다. 그는 사망하기 2년 전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머물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시기는 그의 천재성이 절정에 달했을 때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배경과 작품의 예술성을 감안해 보험가액은 8,000만 불(한화 약 9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지원한 복원팀은 이 작품을 복원하면서 새로운 사실들도 발견했다. 고흐가 그림을 완성한 뒤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다른 작품과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에게 함께 보냈고 이로 인해 ‘아를의 붉은 포도밭’ 그림에는 다른 작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그림 오른쪽 길가에 있는 남성은 처음에는 여성으로 그려졌으나 이후에 수정됐다. 고흐는 야외에서 이 작품의 작업을 시작했는데 실내로 옮겨 완성하는 과정에서 작품 전면에 바구니를 들고 있는 여성을 추가했다.

한편 LG전자는 러시아 지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IVI와 함께 복원 과정과 의미를 담은 4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내달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영상은 LG 시그니처 공식 홈페이지와 SNS, 유튜브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노영남 LG전자 러시아법인장 상무는 “LG전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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