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우승 후보는 수원 KT와 서울 SK’.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1~2022시즌이 다음 달 9일부터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30일 KBL이 마련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KT와 SK를 가장 두려워했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 후보를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6명이 KT를 꼽았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모두가 우승 전력을 가진 상황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선수 구성이 가장 튼튼한 KT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서동철 KT 감독은 “항상 중위권이었는데 올해는 ‘우승할 때가 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KT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팀은 SK였다. 2명이 우승 후보로 꼽았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전희철 신임 감독의 열정이 100% 발휘돼 선수들에게 녹아든다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갑게 식은 농구 인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 감독은 “학원 스포츠에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선수들이 프로에 올라오면 다시 연습을 시켜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감독으로서 좀 더 기술적인 면으로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인기가 하락한 지 10년, 20년이 됐는데 그동안 ‘임팩트’ 있는 KBL의 홍보 전략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 감독은 “농구인은 경기력을 높이고 KBL과 구단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지키기보다 프로농구 전체가 발전하는 방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당 54경기씩 소화하는 올 시즌 정규 리그는 내년 3월 29일에 끝나고 4월부터는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