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미국의 구체적인 제안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없다면서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향 피력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논의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지만 지금까지 반응이 없었다”며 “우리는 모든 범위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한 관여 문제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대면 협상에서 좀 더 구체적인 유인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가 계속되도록 내버려두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주요 장애물로 양측 간 불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이 '자초한' 고립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정 장관은 “불신은 단번에 극복될 수 없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전 종전선언처럼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에 제시할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의 이런 견해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WP에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게 아니라 북한의 반응이 부족한 탓에 협상이 교착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성격을 평가하고 있다”고 한 뒤 국방부 등에서도 이미 성명을 낸 사실을 언급했다.
미 당국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시험, 특히 극초음속 발사시험 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규탄 입장을 밝히면서도 외교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기조를 보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뒤 한국의 노력과 별개로 미국 역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접촉을 시도해 왔음을 언급한 말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는 미국의 제안에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