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장동 핵심' 김만배, 전 특검 인척에 건넨 100억원…뇌물일까 아닐까

박영수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사 대표에

사업자금 대여 명목으로 100억원 건네

김만배 측 "박 전 특검과 무관"…檢 용처 추적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A사의 대표 이모씨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은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에서 나왔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8년경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A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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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화천대유가 분양한 대장동 5개 지구의 분양 업무를 모두 맡아 수행했다.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가 특정 시행사업의 모든 대행업무를 ‘싹쓸이’ 하는 것은 특수 관계가 아닌 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상당액은 박 전 특검에게 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씨가 법조기자로 활동할 당시부터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고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연 2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퇴직했는데,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량인 분양가로 공급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특검과 연결된 자금은 없고 이씨의 사업자금으로 빌려줬다는 주장이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확보한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자들의 대화 녹취파일을 통해 수백억원대 자금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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