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속…특혜·로비 의혹 수사 급물살

법원 영장발부로 '배임·뇌물 구조' 힘 실려

김만배 소환 등 로비·윗선 개입 규명 주력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 [공동취재]''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 [공동취재]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의 다음 타겟은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다. 김씨 수사 등을 통해 정치권·법조계 등에 구체적인 로비·특혜 의혹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판사는 3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증거 인멸의 염려와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본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뇌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뒤 전일 밤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시행사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는 4,000억 원대 이익을 챙긴 반면 성남시는 1,830억원의 이익을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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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민간 사업자들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유리하게 사업 설계를 해주는 대가로 11억여원을 받았고 추가로 700억원의 배당 수익을 받기로 돼 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11억원은 차용증을 쓰고 빌린 돈이며 700억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와 농담처럼 주고받은 얘기일 뿐 실제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는 주장이다.

검찰의 다음 타깃은 대장동 개발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 화천대유 김씨다. 김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는 성남의뜰에 5,000만원을 투자해 최근 3년간 577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김씨의 가족, 지인 등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천화동인 1∼7호는 3억원 투자금으로 1,000배가 넘는 3,46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막대한 수익이 어디로 어떤 명목으로 흘러갔는지 사용처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의 대여금의 행방을 찾는 것도 숙제다. 검찰은 우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이 돈이 정치권이나 법조계 등 로비 자금을 사용됐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에 소환된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관계자들이 여야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제공할 자금 350억원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언쟁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해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 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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