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가 최근 잇따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과의 분쟁을 공군력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서태평양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을 이어 그은 방어선을 돌파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J)-16 전투기 8대, 수호이(SU)-30 전투기 4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2대, 윈(Y)-8 대잠초계기 2대 등 중국의 군용기 16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은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 남쪽 이남의 공역에서 대만 서남부 ADIZ로 진입했다며 당시 초계 비행 중이던 전투기의 경고 방송과 대응 기동 및 방공 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물리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의 침입은 중국에서 국경절 연휴임에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군용기 38대, 2일에는 39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 2일의 39대는 대만 국방부가 작년 9월부터 중국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 등 대만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수샤오황 연구원은 “대만 방공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 의미 외에 군사 훈련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독자 GPS인 ‘베이더우’의 완성으로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제1열도선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최신형 전투기인 젠-16의 대만 ADIZ 진입이 주목받고 있다. 젠-16은 최대 항속거리 4,000㎞, 최대 무기 적재량 12톤에 달하는 중국의 주력 전투기로, 미국의 F-15E와 성능이 비슷하며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 연구원은 “젠-16 전투기가 공중 급유기의 지원 없이 대만 동남쪽 공역까지 진입한다면 당시 체공 시간 및 무장 능력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3일자 사설에서 “(파견된 전투기들은 국경절의) 의장병들이 아니라 실전을 목표로 하는 전투부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