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장하성 “시노팜 1차 접종 했다”…중국산 백신 접종 확대될 듯

주중 한국대사관 국감

장하성 주중대사가 6일 화상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다. /최수문기자장하성 주중대사가 6일 화상 국감에서 답변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시노백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하성 주중국 한국대사가 결국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고 공개했다. 중국내 교민 사회에 중국산 백신 접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사는 6일 화상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백신 접종 여부 질의에 대해 “일주일 전에 중국 시노팜 백신 1차 접종을 했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중국 외교가와 교민 사회에서는 중국산 백신 기피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사에 대한 논란은 그가 지난 7월 건강검진 차 국내에 귀국했을 때 2주간 격리했는데 이것인 업무소홀이 아니냐는 지적에서였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시노팜·시노백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하지만 장 대사는 당시 이에 해당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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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는 ‘귀국시 격리할 것 다하고 지금에서야 시노팜을 맞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산 백신을) 제가 먼저 맞으면 이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고민을 많이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중국이 최근 백신 미접종자의 행동에 여러 제한을 두고 있어 결국 장 대사도 접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사관 등 정부는 중국내 교민의 백신 접종에 대해 ‘자발적으로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지난 4월 상하이에서 40대 교민이 시노팜을 맞은 후 사흘만에 사망한 사건이 있는 등 이들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다만 현실적으로 중국 내에서 중국산 백신 외에 서구 백신을 맞을 방법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날 정부는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에서 국내서 백신 접종 완료자들과 동일한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의 대상 백신에 시노팜·시노백도 포함됐다. 즉 중국산 백신이 사실상 다른 서구 백신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셈이다.

반면 중국 당국은 여전히 백신의 국적을 막론하고 중국 입국시 3주 시설격리를 고집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별도의 혜택은 없다. 오히려 백신 미접촉자의 업무와 생활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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