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혼돈의 증시에…벌써 내년 실적 유망주로 '눈길'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7,000억원으로 상향폭 둔화 속

내년 실적개선주 선반영 가능성

이익모멘텀 높은 종목 주목해야

강원랜드·현대제철·후성 등 매력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의 전력난, 글로벌 공급난 등 산적한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내달리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정공법으로 내년 실적 유망주로 서둘러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지만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4분기부터 기업들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돼 한동안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글로벌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해 긴 호흡을 가지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한 달 동안 62조 2,000억원에서 64조 원으로 1조 8,000억 원 상향 조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00억 원 상향됐지만 상향 폭은 4분기가 3분기보다 작았다.



또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월 한 달 동안 230조 원에서 234조 원으로 4조 원 상향했지만 2022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6조 원에서 258조 3,000억 원으로 2조 3,000억원 상향하는 데 그쳤다. 상향 폭이 4분기에서 내년으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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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지난 4월 40조 원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계속 줄기 시작해 지난주 말에는 24조 7,000억 원까지 하락했다”며 “2022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따라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3분기보다 4분기, 4분기보다 내년도 기업 실적 유망주에 초점을 맞춰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게다가 올해 국내 증시는 기저 효과에 따라 기업들이 큰 폭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악재 여파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내년에는 눈높이를 낮춘 장기적 관점의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올해 90.6%에서 내년 11.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같은 주가 상승률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부터 시작해 4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실적에 호재가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순환매 관점에서 긴호흡으로 내년도 실적 모멘텀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되는 섹터로는 경기 관련 소비재와 정보기술(IT)·커뮤니케이션·산업재가 꼽힌다. 업종별로는 소매(유통)와 IT 하드웨어, IT 가전,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특히 내년 유망 업종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강원랜드와 지누스·현대제철·효성첨단소재·후성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반대로 영업이익이 감익되는 업종은 화학과 철강·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올해 실적 성장이 컸던 소재와 금융은 내년 감익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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