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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프트 파워 잠재력 커…기후변화등 어젠다 넓히길”

'소프트파워' 창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웹사이트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웹사이트




“한국은 문화적으로 소프트파워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석학인 조지프 나이(사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5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안보를 넘어,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미동맹’ 주제의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나이 교수가 창시한 소프트파워 개념은 한 국가가 문화적 매력 등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을 지칭하는 말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상징되는 ‘하드파워’와 대비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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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프트파워가 한 국가의 문화, 국내 영역의 가치, 정당한 국제 정책 등 세 가지 원천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소프트파워의 세 범주를 적용해볼 때 한국은 정말로 문화에서 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음을 알 것”이라며 “한국이 경제적 성공은 물론 활기찬 민주주의를 통해 정치적 성공을 거뒀으며 주목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한국과 비교해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중국은 소프트파워 제고를 위해 연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미국도 강한 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도널트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드러난 민주주의의 위기 등으로 인해 지속성에 문제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한국이 안보를 넘어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응 등 지구적 어젠다를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에 매료되고 있는 젊은 층에 극도로 중요해질 기후나 전염병 대유행을 어젠다에 포함한다면 이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제패하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1위에 오르는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문화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문화 부문에서 나오는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국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파워가 ‘플레이메이커’는 될 수 있지만 여전히 ‘마무리 선수’가 필요하다며 “마무리가 없다면 한국의 이익에 가장 중심적인 외교정책의 핵심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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