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티빙, 3,000억 투자 유치…기업가치 2조 목표

사모펀드 등 FI 대상 투자 유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재원 마련

투자 후 기업가치 2조 예상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 글로벌 시장 공략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이 3,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단행한다. 티빙 측은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로 약 2조 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최근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3,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원매자 물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향후 티빙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티빙이 주력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티빙의 1대주주인 CJ ENM(035760) 주도로 이뤄진다. CJ ENM과 노무라증권은 티빙의 기존 주요주주가 모두 전략적투자자(SI)임을 감안해 사모펀드 운용사 같은 재무적투자자(FI)를 중심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티빙의 주요주주는 1대주주인 CJ ENM(지분율 70.5%)에 이어 네이버가 (15.4%) 2대주주, JTBC(14.1%)가 3대주주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PEF 운용사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CJ ENM 측이 희망하는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웨이브, 왓챠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 OTT 업체로 꼽히는 곳이다. CJ헬로비전이 2010년 출시한 OTT 사업부에서 출발했으며 이후 CJ ENM 계열사로 편입됐다. tvN과 엠넷, 온스타일, 올리브 등 CJ ENM 채널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오다 지난해 10월 주식회사 티빙으로 분사했다. 이는 JTBC와 합작법인 설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올초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으로 다시 출범했다. 이후 네이버가 400억 원을 투자해 3대주주 지위를 얻었다.

티빙은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력하며 국내 OTT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초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환승연애' 등 예능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8월 기준 티빙의 MAU(월간활성화지수)는 387만 명으로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주주인 CJ ENM이 보유한 막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라쿠텐 비키 등 해외 플랫폼사 콘텐츠 유통 계약을 통해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160여개국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8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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