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금리 급등에 따라 국고채 만기별 발행 물량을 탄력 조정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오전 기재부 유관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당초 예정에 없던 점검회의를 연 것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및 금리 급등세 등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2주 동안 원·달러 환율은 16원 80전 오르고 국채 10년물 금리는 30.0bp(1bp=0.01%포인트) 상승(국채 값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태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주요국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다만 우리 시장의 기초 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차분히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이날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근 우리 시장이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으면서 올 9월 말 기준 원화 채권 잔액이 204조 원에 달해 역대 최초로 200조 원을 넘겼다고 이 차관은 설명했다.
이 차관은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최근 가파른 금리 오름세 등을 감안해 국채의 연물별 발행 물량을 탄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